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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사회는 누구를 배제하는가 – 『기억 전달자』가 던지는 장애·차별·안락사의 질문

by 스마트지식수집가 2026.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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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전달자』 속 조너스가 사는 마을은 겉으로 보기에는 더없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사회입니다.
폭력도, 가난도, 차별도 존재하지 않는 완벽한 공동체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야기가 깊어질수록 이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 누군가는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기억전달자 192쪽
기억전달자 P.192

 

장애가 허용되지 않는 사회

조너스가 사는 곳에서는 장애인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장애를 안고 태어난 아기들은 태어나자마자 ‘임무 해제’되어 ‘다른 세계’로 보내집니다.
이 ‘다른 세계’라는 표현은 겉보기에는 온화하게 들리지만, 실제로는 생명을 제거하는 행위를 감추는 말입니다.

이 장면은 장애를 개인의 존엄이 아닌 사회가 감당해야 할 결함으로 취급하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모두가 동일해야 안전하다’는 논리 속에서, 다름은 곧 제거의 대상이 됩니다.

 

신체 조건에 따른 냉정한 선별

쌍둥이 역시 이 사회에서는 허용되지 않습니다.
쌍둥이 중 몸무게가 더 적게 나간 아기는 ‘임무 해제’ 대상이 되어 사라집니다.
이 결정에는 감정도, 고민도 개입되지 않습니다. 오직 기준과 효율만이 존재합니다.

이는 신체 조건에 따라 생존의 가치가 판단되는 사회를 보여줍니다.
조금 약하다는 이유만으로 생명의 무게가 가볍게 취급되는 모습은, 우리가 사는 현실 사회의 차별 구조를 떠올리게 합니다.

 

노인에게도 허락되지 않는 ‘자연스러운 삶의 끝’

이 사회에서 노인들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나이가 들어 병들거나 기력이 쇠하면, 기념식을 치른 후 ‘임무 해제’를 당합니다.
겉으로는 존중과 축하의 형식을 갖추고 있지만, 실상은 사회에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된 존재를 정리하는 절차입니다.

이 장면은 안락사 문제를 떠올리게 합니다.
고통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라는 명분 아래, 과연 그 결정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질문하게 됩니다.

 

선택권이 없는 ‘선의의 폭력’

『기억 전달자』에서 가장 불편한 지점은 이 모든 결정이 악의 없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마을의 원로들은 폭력을 저지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을 보호하고, 사회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당사자의 선택이 완전히 배제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결정은, 아무리 선의로 포장되어도 폭력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작품은 바로 그 지점을 집요하게 드러냅니다.

 

지금 우리의 사회와 닮아 있는 질문들

『기억 전달자』가 다루는 장애인 문제, 신체 조건에 따른 차별, 안락사 문제는 결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효율과 생산성, 사회적 부담이라는 이름으로 약자를 배제하려는 시도는 지금 우리의 현실에서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묻습니다.
완벽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누군가의 삶을 대신 결정할 권리는 과연 누구에게 있는가.

 

불편하지만 꼭 생각해 봐야 할 이야기

『기억 전달자』는 읽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은 아닙니다.
오히려 불편하고,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 불편함이 이 책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은 우리에게 다름을 제거하는 사회가 아니라,
다름을 감당할 수 있는 사회가 진짜 성숙한 사회인지 묻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억전달자의 전체적인 이야기는 아래 글을 참고해 주세요.

2026.02.02 - [분류 전체보기] - 📘 왜 『기억 전달자』는 청소년 필독서일까요? 유토피아처럼 보이는 세계의 진실

 

📘 왜 『기억 전달자』는 청소년 필독서일까요? 유토피아처럼 보이는 세계의 진실

📖 우연히 집어 들었지만 오래 남은 책『기억 전달자』는 제목만 알고 별다른 사전 정보 없이 도서관에서 읽게 된 책입니다.하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이야기에 빠져들었고, 왜 이 작품이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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