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동안 아이의 문해력을 높이기 위해 챗GPT를 활용한 토론 수업을 시도한 경험담을 공유합니다. 선생님처럼 설명만 하는 GPT가 아닌, 또래 친구처럼 대화하도록 설정해 아이의 흥미와 참여도를 높였던 구체적인 방법과 효과를 소개합니다.
챗GPT, 토론 파트너
방학을 맞아 아이의 문해력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챗GPT 유료 버전을 활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학원을 오가며 낭비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처음부터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첫째 날과 둘째 날에는 GPT에게 논술 선생님 역할을 맡겼는데 예상과 달리 ‘일방적 설명’ 위주였습니다. 아이는 서로 주고받는 대화를 원했는데, GPT는 일방적으로 설명만 하니까 몇 마디 주고 받더니 흥미를 잃었습니다. 아이의 반응을 보니 단순히 지식을 전달받는 방식보다는, 스스로 생각을 말하고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하며 논리를 세워가는 과정이 더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접근법 전환: “또래 친구”로 세팅하기
방향을 바꿀 필요성을 느껴 이번에는 GPT에게 ‘중학생 또래처럼 반대 입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주제는 아이가 관심을 가질 만한 촉법소년제로 정했고, 한 번에 5줄 이하로만 대답하도록 조건을 달았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훨씬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대화의 속도도 빨라져 집중력이 유지되었습니다. GPT가 친구처럼 반박하고 다시 재반박하는 흐름을 이어가니 아이는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며 즐겁게 토론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단순히 듣는 학습이 아니라, 자기주장을 세우고 상대 논리를 검토하는 훈련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고, 토론의 재미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가 집중할 수 있었던 이유
아이의 관심을 끄는 핵심은 주제와 대화 방식이었습니다. 요즘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촉법소년 캐릭터가 아이에게 익숙해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고, GPT가 선생님이 아닌 ‘또래 친구’처럼 대화하니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또한 내가 먼저 말하지 않으면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 구조 덕분에 아이가 수동적으로 듣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게 되었습니다. 분량을 5줄 이내로 제한한 것도 효과적이었습니다. 말이 길어지면 아이가 집중하기 어렵지만, 짧게 오가는 대화는 템포가 빨라 흥미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생각을 간단히 정리하는 습관도 생겨 학습 효과가 배가되었습니다.
토론 수업 설정 방법
GPT를 토론 파트너로 활용하고 싶다면, 다음과 같이 요청하면 됩니다.
- 역할: “중학생 친구처럼 반대 입장을 맡아줘.”
- 방식: “내가 말하기 전까지 주제를 바꾸지 말고 계속 이어가.”
- 분량 제한: “한 번에 5줄 이상 말하지 마.”
- 반박 방식: “내 주장에 약점이 있다면 비꼬지 않고 하나씩 짚어줘.”
- 톤 조절: “설명하려 하지 말고, 또래처럼 이야기해줘.”
이렇게 구체적으로 요청하면 GPT가 단순한 선생님 모드가 아니라 토론 파트너로 변신합니다.
토론 후 피드백까지 챙기기
토론을 마친 뒤에는 GPT에게 “내 장점과 보완할 점을 알려줘”라고 요청했습니다. GPT는 아이의 논리 전개, 반박의 설득력, 사고 확장 가능성 등을 피드백해 주었고, 아이는 그 결과를 들으며 뿌듯해했습니다. “엄마, 나 GPT가 논리적이고 비판적 사고력이 뛰어나다고 했어!”라며 웃는 모습을 보니, 칭찬은 AI에게서 들어도 힘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학습의 즐거움뿐 아니라 자기 의견을 표현하는 자신감까지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문해력과 사고력을 동시에 키우는 도구
챗GPT를 단순한 지식 전달 도구가 아니라 토론 파트너로 활용하면, 아이의 문해력·비판적 사고·자기 표현력이 자연스럽게 길러집니다. 중요한 점은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주제를 선택하고, GPT의 역할과 대화 방식을 세심하게 조율하는 것입니다. 방학 동안 의미 있는 학습 활동을 고민하는 학부모라면, 챗GPT 토론 수업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꾸준히 활용하면 단기적인 학습 효과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사고력 발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